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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Adoptee Solidarity Korea
Subject   “백인이 되고 싶었다” 한국계 미 입양아 성장기 정체성 혼란 2009.11.10
“백인이 되고 싶었다” 한국계 미 입양아 성장기 정체성 혼란
구정은기자 ttalgi21@kyunghyang.com

경향신문
입력 : 2009-11-10 18:08:04ㅣ수정 :

미 국 내 해외 입양아들 가운데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한국계 입양아 대부분이 성장기에 정체성 혼란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뉴욕타임스는 9일 입양아들이 유년기와 청소년기에 정체성 혼란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조사 결과와 함께 한인 입양아들의 고민과 아픔을 전하는 기사를 실었다.

플로리다주 포트로더데일에서 고교 교사로 일하는 한국계 입양아 출신 조엘 밸런타인(35)은 3살 때인 1977년 백인 가정에 입양됐다. 백인들 속에서 자라난 그는 “인종적 정체성의 고민을 얘기하고 싶어도 자칫 양부모의 고마움을 모르는 것으로 비칠까봐 말할 수가 없었다”고 털어놨다.

한국전쟁 직후부터 2007년까지 미국으로 입양된 한국계는 16만명으로 미국 내 전체 한인 인구의 10%를 차지한다. 입양아들은 백인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인종적 혼란을 더욱 크게 느낀다. 61년 미국에 입양된 김은미 영(46)이라는 여성은 “어릴 때 양아버지가 한국과 관련된 선물을 사주면 모두 무시했고, 청소년기에도 백인 남자아이들만 사귀었다”면서 “서른이 넘어 나의 정체성을 깨닫고 생모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면서 큰 혼란을 겪었다”고 말했다.

뉴욕의 아동복지단체인 에반 도널드슨 입양연구소가 한국계 입양아 179명을 조사한 결과 78%는 어린 시절 자신을 백인이라 생각했거나 백인이 되고 싶었다고 답했다. 60%는 중학생이 된 이후에 인종적 정체성을 깨달았다고 답했다. 한국 문화에 호기심을 갖고 친부모를 찾아나선 것은 성인이 된 이후였다는 사람이 61%였다.

입양아 대부분이 어릴적 인종 차별을 경험했고, 같은 아시아계로부터 배척당한 경험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을 여행했다는 밸런타인은 “나를 입양시킨 외할머니를 찾아갔더니 ‘왜 한국말을 배우지 않았느냐’고 탓했다”면서 한국인들의 태도가 입양아들에게 상처를 주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구정은기자 ttalgi2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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